사회
로드킬 업무, 관계 기관마다 '난색'
입력 2011-08-27 05:00  | 수정 2011-08-27 10:10
【 앵커멘트 】
신고된 로드킬 고라니가 건강원 냉장고로 직행한 어처구니없는 사례, 앞서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관계 기관마다 로드킬 업무에 난감해 하는 현실, 관련 법령을 무색하게 하며, 야생 동물 불법 가공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차에 치인 고라니를 소방서에서 찾아와 냉동보관하다 MBN 취재진에 적발된 건강원 업주.

확인 결과 지난 2일에도 로드킬 고라니 한 마리를 식품으로 가공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미화원이 가져다준 것이라 했지만, 이런 일이 비일비재함을 잘 말해줍니다.

▶ 인터뷰 : 건강원 업주 /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 "아유, 이런 게 많지 않아요. 제가 얘기도 안 하고 있으면, (환경미화원들이) 얘기를 해줘요."

왜 로드킬 야생 동물이 구조·치료 또는 매립·소각 대신 건강원으로 직행하는 것일까.

로드킬 동물을 취득하는 행위는 법으로 규제되지만, 이를 다루는 기관의 명확한 경계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 소방서부터 '엉뚱한 화살'을 맞게 됐다고 성토합니다.

▶ 인터뷰 : 경기 양평소방서 관계자
- "아, 저희는 동물은 보지 않습니다. 저희는 동물은 보지 않고요, 저희 소방이 일단 인명을 구조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환경 관련 부서에서 부수적으로 야생 동물 업무를 맡는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경기도 양평군청 관계자
- "정확히 얘기하자면, 구조·치료하는 예산이라든지 이런 것 자체도 그쪽(경기도 산하 구조센터)으로 다 집중이 되다 보니까 올해부터 예산이 아예 없어졌어요."

도대체 누가 로드킬 업무를 봐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 속에 로드킬 동물은 오늘도 건강원 주인의 손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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