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24일(현지시간) 돌연 CEO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앞으로 애플을 이끌 팀 쿡(Tim Cook.50) 최고운영자책임자(COO)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팀 쿡은 잡스 밑에서 최고운영책임자로서 생산과 판매 등 일상적인 경영 업무를 총괄해 왔다. 지난 2004년, 2009년 그리고 올해 초 등 잡스가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사이 애플의 경영을 맡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판매에서 성공 신화를 이어왔다는 점이 쿡이 ‘준비된 CEO'라 불리는 이유이다.
쿡은 1982년 오번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1988년 듀크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졸업 후 컴팩을 거쳐 1997년 애플에 합류했으며 2007년 1월부터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 직을 맡아왔다.
독선적이고 카리스마가 강한 잡스와 달리 쿡은 '남부 신사'라는 별명처럼 공손하고 부드러운 스타일로 알려졌다.
잡스는 민첩하고 화도 잘 내는 성격이지만, 쿡은 부하 직원들에게 예의 바르고 부드럽게 말하며 신중한 스타일이어서 두 사람이 정 반대의 성격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쿡은 이런 외부의 평가와 달리 올해 초 실적 발표 행사장에서 경쟁사의 제품에 대해 '해괴하고', '증기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등의 독설을 퍼붓기도 해 애널리스트들로부터 그가 잡스의 스타일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쿡은 새벽 4시30분에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일요일 저녁에 전화 회의를 소집해 다음 업무를 준비할 정도로 일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열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전하는 일화에 따르면 쿡은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해외 출장을 가도 현지도착 직후 휴식 없이 곧바로 10시간 넘는 마라톤 회의를 주재하곤 한다는 것이다.
쿡은 하이킹과 사이클 타기를 좋아하고 시간만 나면 체육관을 찾는 '운동 마니아'로 알려졌다.
한편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 사임을 표명한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의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5% 넘게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아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