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콜레라균 근원지·3개 확산 루트 첫 확인
입력 2011-08-25 04:17  | 수정 2011-08-25 08:30
【 앵커멘트 】
1960년대 이후 전 세계를 휩쓴 신·변종 콜레라균의 근원지와 3개 확산 루트가 한국 연구진에 의해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콜레라균 확산 경로만 제대로 추적해도, 효과적인 콜레라 보건 대책 수립이 가능해지게 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매년 최빈국을 중심으로 1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설사 질환 콜레라.

이 콜레라는 특히 1960년대 이후 구형이 대부분 소멸하고, 신·변종이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됐습니다.

특히, 2010년 1월 아이티 대지진 당시 이 같은 특정 콜레라균이 창궐하면서 30만 명이 감염되고, 5천여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무서운 질병, 콜레라는 1960년 이후 크게 3가지 루트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는 사실이 한국 연구진에 의해 처음 밝혀졌습니다.


국제백신연구소 김동욱 박사팀 등은 지난 40년간 등장한 154개의 콜레라 원인균 유전체 염기서열 400만 개를 모두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욱 / 국제백신연구소(IVI) 책임연구원
- "(기존 연구 균주 20여 개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지난 50년간 콜레라 유행성을 일으켰던 균주 130여 개를 종합해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그 결과 현재 전 세계 대유행을 일으킨 콜레라균이 인도 갠지스강 하구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역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아프리카를 거쳐 중남미로 확산되거나 직접 중남미 또는 아시아로 퍼져 나간 콜레라균 전달 3개 루트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로, 전달 과정 추적을 통한 콜레라균 확인과 그에 따른 효과적인 항생제 처방 등이 가능해지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췌어킨스키 /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차장
- "이번 콜레라균 사례 연구로, 과학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콜레라균의 근원지뿐만 아니라 이동 경로 추적도 가능해졌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늘(25일) 오전 '네이처'지 온라인판에 실렸고, 다음 달 본판에도 등재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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