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 빛을 저울질하는 남자, 박성종 박사
입력 2011-08-24 05:00  | 수정 2011-08-24 14:17
【 앵커멘트 】
우리나라가 LED, 디스플레이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은 세계 1등인데요, 여기에서 발생하는 빛을 효율적으로 측량하는 기술은 뒤져 있습니다.
오늘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에서는 LED 측정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려 조명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를 황주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물을 측량할 때 눈금자나 저울을 이용하는 것처럼, 빛의 크기와 양을 재는 기구는 따로 있습니다.

이름하여 '적분구 광도계'.

공처럼 생긴 기구 안에 광원을 넣고, 광원이 방출하는 빛을 공간적으로 적분해 빛의 기준량을 산출하는 기구입니다.

기존의 광도계는 오차가 커서 면적이 좁은 빛만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박성종 박사는 광도계 내부의 센서를 6개로 늘리고 그 각도를 다양하게 배치해, 넓은 빛을 잴 때 발생하던 오차를 없앴습니다.


▶ 인터뷰 : 박성종 박사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반표준본부
- "기존의 적분구 광도계의 경우는 크기가 크거나 지향각이 좁은 광원의 경우 큰 오차가 발생했는데, 저희가 개발한 적분구 광도계는 크기가 1미터 정도, 지향각은 45도 정도까지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의 오차 수준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이같은 적분구 광도계는 LED나 디스플레이 광원 등을 측정하는 데 쓰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LED나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은 발달해있지만, 이를 정확히 측량하는 기술은 유럽과 미국 등에 뒤져 있었습니다.

에너지 부족과 자원 고갈로 빛의 효율성이 부각될수록 측정 기술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종 박사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반표준본부
- "최근 에너지 절약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조명 분야도 예외가 아니죠. 조명 분야에서는 반도체 분야를 위시해서 LED나 OLED 같은 새로운 신광원 소자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고, 그것들의 성능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양 자체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그동안 서구의 선진국이 독주해온 LED 측정 기술 시장에 우리나라도 당당히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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