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논란’ 한예슬, 어쨌든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었다
입력 2011-08-17 18:37 

배우 한예슬이 돌아왔다. 드라마 촬영 현장 무단이탈 사건 후 이틀 만이다. 이와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를 하면 백억원대 소송이 걸릴 수 있다고 하지만 돈을 떠나 가장 손해를 본 건 시청자들이다.
한예슬에게는 호감을 갖고 자신을 사랑해준 팬과 시청자들이 안중에도 없었다. 연기자가 존재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이들을 무시했다.
KBS 2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주연배우인 그는 17일 귀국한 뒤 취재진에게 연기 생활이 얼마나 어렵고 열악한 지 모든 국민들이 알아주길 바랐다”며 나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연기자들과 스태프에게 피해를 준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속내와 그간의 쌓인 감정을 밝혔지만 정말 단순하게만 생각하면 시청자와의 약속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 말도 없이 떠난 게 경황이 없었다고 한다면 더 비난해야 한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공인으로서의 역할을 팽개쳤기 때문이다. 아무리 예쁘거나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연기자를 좋아하는 팬들이 없다면 혼자만의 세상에 빠진 독불장군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살 수도 없다. 자신은 옳다고 생각하고 행한 일이라도 시청자와 팬들을 생각하지 않은 것 역시 오판이다.
‘쪽 대본, 밤샘 촬영 등 열악한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이 도마에 오르고, 그간 곪을 대로 곪은 일들이 터진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그가 선택한 방법은 분명히 잘못 됐다.
이런 사태를 만든 방송국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는 지적도 있고, ‘마녀사냥은 안 된다는 시각 역시 타당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선배 연기자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게 시청자들과의 약속이라고 했다.
관련 질문에 대선배 이순재는 배우들의 행위는 단순히 연출과 배우의 관계가 아니라 시청자들의 약속이다. 어떤 이유에서도 배우가 현장을 떠나서는 안 된다”라며 잘못을 짚었다. 최지우 역시 무엇보다 드라마는 시청자와의 약속이니까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했다.
한예슬이 초강수를 두고 행동한 바가 잘못된 드라마의 제작 환경이 바로 잡혔으면 한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한예슬의 무단이탈에 대한 사과가 얼마나 많은 대중을 납득시켰을까가 궁금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