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선수 안현수(26)가 러시아 국가대표로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현수는 17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무슨 말부터 어떻게 꺼내야할지 아직 정리도 안 되고 좀 복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단은 제가 아닌 기사로 이번 일을 알리게 돼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탈리아 전지훈련중이다보니 지금에야 소식을 접하고 글을 쓴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하게 되면 우리나라 국적은 자동적으로 소멸된다고 들었다"며 "처음에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및 알아보지 못하고 이중국적이 가능한 부분이라 알고 있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였지만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하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현수는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운동을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마음 편히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계실거라는거 알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선택이기 때문에 각오도 하고 있었다"라고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말 제 선택에 대해 후회가 없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다시 한번 제가 원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가 되겠다"라고 끝맺었다.
지난해 성남시청 빙상팀까지 문을 닫으면서 소속팀 없이 외롭게 훈련하던 안현수는 세계 최강 선수의 실력이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낸 러시아에 진출하기로 지난 4월 결정했다.
16일 러시아 빙상연맹은 안현수가 2014년 소치 겨울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도록 시민권을 따게 해달라고 러시아 정부에 요청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아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