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젖병만 선호하는 우리 아기, 유두혼동?
입력 2011-08-17 13:10 
Q. 아기가 젖을 잘 빨지 않습니다. 입에 넣고 몇 번 빨다가 밀어내 버리고, 짜증을 내며 울다가도 젖병을 물려주면 그칩니다. 현재 혼합수유 중이고, 젖을 물리고 싶어 수유보조기구를 사용하는데 젖은 물려고 하지를 않네요.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방법 없을까요?
A. 수유 초기에 초유의 양이 적다고 우유병을 빠는 아기나 노리개 젖꼭지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아기는 엄마 젖을 잘 빨지 않으려 합니다. 이를 흔히 유두혼동(Nipple Confusion)이라고 하고, 반대로 엄마 젖을 빠는데 익숙해져서 나중에 젖병을 빨지 않으려는 경우에도 유두혼동이란 말을 씁니다.
유두혼동이 생기는 것은 엄마 젖과 젖병을 빠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젖병은 입술과 잇몸을 사용하여 젖꼭지를 눌러서 분유가 나오게 합니다. 이때 혀는 분유가 지나치게 많이 흘러나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젖을 빠는 경우는 유두를 아기 입속 깊숙이 넣어 혀로 유륜을 누르고 입 근육을 사용하게 됩니다. 엄마 젖을 잘 먹던 아이도 출생 4주 이전 한 번의 인공젖꼭지 경험만으로 유두혼동이 올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엄마 젖을 먹을 때와 우유병을 빨 때 혀의 역할이 완전히 다르므로 빠는 방법에 혼동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유두혼동이 심해서 엄마 젖을 잘 안 먹는 경우 배가 너무 고픈 상태에서 젖을 물려서는 안 됩니다.

첫날은 젖병을 쓰거나 숟가락이나 컵 또는 수유 보충기를 사용하여 수유합니다. 둘째 날에 접어들면서 아기가 원할 때마다 젖을 물리되, 거부한다면 편안하게 한 후 다음을 기약합니다. 그 후 엄마 젖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배고프기 30분 전부터 수유를 시작하고, 엄마 젖을 먹기 시작하면 익숙할 때까지 인공 젖꼭지 사용을 중지합니다.
유두혼동이 생겼다고 모유 수유를 포기하고,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천천히 훈련을 통해 아기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Dr.MK 상담의=손용규 전문의(GF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양수진 매경헬스 [guri32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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