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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골프 GTI, 재미를 추구한 드라이빙머신
입력 2011-08-17 10:37 
그냥 골프 아니야?”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여자친구가 GTI를 보고 퉁명스럽게 내던졌다. 자존심이 확 상해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 보였다.

국산 2.0리터 터보차량과 GTI의 가장 큰 차이점은 DSG 자동변속기다. GTI에 장착된 DSG 자동변속기는 매우 민첩하고 똑똑하다.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기어단수를 콕콕 집어주는데 용하다고 소문난 점쟁이도 울고 갈 정도다. 변속타이밍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스티어링휠 뒤편에 위치한 앙증맞은 패들시프트를 쓸 필요가 없을 정도다.

실내는 매우 정갈하다. 정말 필요한 요소만 옹기종기 모았다. 6세대에 걸쳐 발전한 디자인이라 군더더기가 없다. 조작도 매우 단순해서 GTI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쉽게 각종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검은색 실내에 붉은색 포인트를 준 것도 매력적이다.

실제로 손에 닿는 부분의 감촉도 뛰어나다. 딱딱한 가죽 버킷 시트는 몸을 잘 지탱해 줄 뿐 아니라 재질이나 마감도 훌륭하다. 특히 D컷스타일의 가죽 스티어링휠에서 느껴지는 촉감은 매우 우수하다. 물론, 그립감도 뛰어나다.


과격하게 차를 몰면 타이어는 비명을 지르고 지면과의 마찰로 인해 고무 타는 냄새가 느껴진다. 바로 이 맛에 GTI를 타는 것이다.

◆ 승차감과 높은 가격은 생각하지 말자

간신히 정신을 차린 여자친구는 GTI의 판매가격이 4390만원이라는 소리에 다시 한 번 실신직전에 다다랐다.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GTI를 산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가보다. 여자친구의 주장은 이랬다.

덜컹덜컹 하는 승차감이랑 비행기 소리같은 자동차 소리는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어. 하지만 등받이를 수동으로 돌려서 조절하는 게 힘들어. 같은 수동방식이라도 레버를 당겨서 조작하는 방식이 편하잖아. 근데, 4천만원이면 국산 준대형차도 살 수 있지 않아?”

대꾸할 수가 없다. 사람에 따라 자동차를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GTI를 가슴에 품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이런 불평이 귀에 들어올리 없다. GTI는 몇 개의 단점으로 흠잡을 수 없는 거대한 매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골프 GTI]
외관 = 8점 (기존 골프와 차별화두기 위한 노력이 엿보임)
실내 = 7점 (편의사양이 부족한 것은 단점)
성능 = 9점 (현존하는 최고의 전륜구동차량)
승차감 = 6점 (서스펜션은 달리기에 최적화 됨)
가격 대비 가치 = 7점 (4천만원이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음)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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