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동휠체어 사고 '아찔'…눈높이 지원 절실
입력 2011-08-16 21:39  | 수정 2011-08-17 00:19
【 앵커멘트 】
최근 수동휠체어 대신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이전보다 앞바퀴가 작아지면서 지하철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작은 공간도 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4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왼쪽 팔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56살 서희진 씨.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다 몇 달 전 큰 사고를 당할 뻔했습니다.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를 휠체어 앞바퀴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사이에 끼였던 겁니다.

▶ 인터뷰 : 서희진 / 전동휠체어 이용자
- "홈이 넓어서 앞바퀴가 빠졌는데 주위사람들이 도와줘서 빠져나왔어요. 열차가 출발했으면 큰 사고가 날뻔했어요."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발판을 사용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상황을 대비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동휠체어 앞바퀴가 수동휠체어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사고가 잦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바퀴가 큰 전동휠체어도 있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의료기기 가격의 80%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휠체어는 정부에서 지원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
- "가격이 1,100만 원, 1,200만 원. 기존 공단에서 제품을 인정해주고 지원해주면 팔리는데, 작은 바퀴로 잘 굴러가는데 왜 비싼걸 구입하느냐…."

식약청은 바퀴가 작다고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당장 장애인들의 불편은 커지는 상황.

저렴하고 기능성도 보장된 휠체어를 수입하거나 직접 개발해 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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