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6)가 결국 러시아 대표팀으로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러시아빙상연맹은 안현수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도록 시민권을 따게 해 달라고 러시아 정부에 요청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러시아 빙상연맹 알렉세이 크라브스토프 회장은 "안현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세부적인 사항까지 조율을 마쳤다"면서 "안현수가 한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러시아를 위해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크라브스토프 회장은 안현수가 러시아에 계속 머물면서 은퇴 뒤에는 코치로 활동하기를 원한다며 10월에는 러시아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안현수는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3관왕 등 쇼트트랙 세계 최강으로 빛나는 업적을 쌓았지만 선수 생활은 평탄치 못했다.
2006년 올림픽을 마치고 나서는 '파벌 논란'의 한가운데 섰고, 2008년 무릎을 다쳐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는 등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성남시청 빙상팀까지 문을 닫으면서 소속팀 없이 외롭게 훈련하던 안현수는 세계 최강 선수의 실력이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낸 러시아에 진출하기로 지난 4월 결정했다.
한편 안현수는 러시아로 떠나면서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재기를 알리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며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아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