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발 재정위기에 가장 타격을 입은 증시는 바로 한국입니다.
우리 증시가 왜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 은영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강타한 지난 2일 이후 전 세계 증시는 연일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한국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은 -16%대로 글로벌 증시 중 독일을 제외하곤 가장 하락폭이 컸습니다.
」
위기의 근원지인 미국이나 유로존 국가들보다도 우리 증시가 더 직격탄을 맞은 이유는 뭘까
우선 우리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고 IT 등 경기민감 업종의 증시 비중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증시가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고팔기 쉽게 유동성이나 환금성이 좋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순표 / 대신증권 투자분석팀장
- "한국경제가 수출 중심의 성장구조로서 대외의존도가 높고 한국증시가 주식을 현금화하기 쉽다는 점이 외국인의 집중적인 순매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실제로 지난 2일 이후 외국인 매도금액 5조 1천억 원 중 절반가량이 유럽계 자금으로 파악됐는데, 유럽지역의 불안한 상황 때문에,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시장에서 우선 돈을 뺐다는 분석입니다.
「 특히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투자비중이 30% 이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대외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
▶ 인터뷰 : 이재만 / 동양증권 선임연구원
- "글로벌 경제 침체나 유럽 재정위기 같은 일이 있을때 마다 국내 증시를 크게 흔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외국인의 투자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때문에 증시의 안전판을 확보하기 위해선 외국인 비중을 좀 낮추고 기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핫머니성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을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