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더는 못 참아"…주유소 '집단행동'
입력 2011-08-14 15:48  | 수정 2011-08-15 10:08
【 앵커멘트 】
대형 정유사와 정부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던 주유소 업계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와 정유사를 상대로 집단행동까지 펼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윤영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국주유소협회가 홈페이지에 올린 설문조사입니다.

전방위로 주유소 업계를 압박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고 있습니다.

아직 투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동맹휴업 등 단체 실력 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정부는 최근 마트 주유소나 대안 주유소, 자가폴 주유소 등 새로운 형태의 주유소를 늘리겠다는 정책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조원준 / 자가폴 주유소 운영
- "4개 정유사 다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협상력이 커지죠. 그래서 더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유통 과정을 줄여 기름값을 잡겠다는 얘기지만, 업계는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석유제품의 유통 마진 구조를 알아보겠다며 주유소 170여 곳의 회계장부를 분석하고 있는 것도 업계에는 부담입니다.

정유사에 쌓인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SK 폴을 단 자영주유소 대표들은 SK에너지가 자회사인 SK네트웍스를 거쳐 기름을 공급해 리터당 최대 70원의 중간 마진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경영수지가 나빠졌다며 주유소에 직접 기름을 공급하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권종섭 / SK 자영주유소연합 간사
- "SK 측이 직판 체제를 갖춰 주유소에 직접 공급하게 되면 소비자가격이 리터당 40~50원 정도 싸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유사와 주유소의 '네 탓 공방'에 이들을 압박하는 정부가 지리하게 벌이는 기름값 논쟁.

주유소 업계가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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