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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카메라 조명 꺼진 애정촌, 그 속에선 무슨 일이...
입력 2011-08-14 08:52 

SBS 리얼리티 교양 ‘짝(연출 남규홍)이 연일 화제다.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것은 물론, 출연진이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에 버금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 방송 5개월 만에 ‘핫 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짝은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 일명 ‘짝을 찾고자 하는 남녀들이 일주일간 합숙 생활을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관찰자 시선에서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들의 구애 방식과, 이를 보여주는 방식은 때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적나라해 ‘동물의 왕국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지만 그 역시 프로그램이 지닌 고유한 매력이다.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짝은 일반인 공개 맞선 프로그램으로 인지되고 있지만 맞선 프로그램의 전설로 꼽히는 ‘사랑의 스튜디오(MBC)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단 몇 시간의 녹화로 상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닌, 바로 애정촌에서 진행되는 합숙 덕분이다.
나이와 거주지역, 출신학교 및 직업 등 출연진의 기본 프로필은 소개되지만 7일간의 합숙 과정을 통해 ‘스펙에 가려진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일주일 역시 한 사람을 알아감에 있어서 지극히 짧은 기간이지만 단순히 첫인상만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것과는 분명 차별점이 있는 것.

특히 생면부지 모르는 남녀가 한정된 공간에서 24시간을 보내다 보면 감추고 싶은 결함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마련. 평소 성격이나 생활습관, 사물이나 사건을 대하는 태도 등 인격적인 부분을 접하다 보면 상대에 대한 단순 호기심도 호감으로 발전하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조명이 꺼진 후, 애정촌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화면 속 이야기들. 과연 열 대 넘는 카메라가 모두 꺼지는 순간이 있긴 한 걸까?
제작진에 따르면 촬영에 투입되는 카메라는 ENG 서너 대, 6mm 다섯 대로 매 주 1,000시간 넘는 이야기가 담긴다. 사람의 힘으로 하는 작업인 만큼 모든 카메라가 24시간 동안 온에어일 순 없지만 주로 사람별, 주야간별로 로테이션 작업을 통해 출연진의 면면을 대부분 담아낸다.
‘짝 남규홍 PD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야간 시간대의 경우 초기엔 주로 회식 등으로 함께 움직이는 일이 많지만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무리가 형성되면 개별행동이 나오기도 한다. 주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된다”고 말했다.
제작진의 눈을 피한 애정 표현이나, 예기치 못한 돌발 행동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을까? 남PD는 웬만한 장면은 다 커버하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한 출연진은 한 명도 없었다. 한국 사회에서 성인 여럿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형성되지 않나. 술자리도 종종 만들어지지만 다들 적당히 마신다”고 설명했다.
화면에 담기지 못하는 남녀 짝들 사이의 에피소드는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남PD는 남녀 출연진이 함께 있는 장면도 카메라에 담기긴 하지만, 파편화되거나 단편적일 경우 편집되는 경우가 많다. 감정라인이 빠지면 시간관계상 다 보여드릴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잇달아 들려오는 ‘짝 출연진의 실제 커플 탄생 소식은 단지 방송용이 아닌, 진정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돌싱 특집에서 종교적 차이를 극복하고 공식 연인을 선언한 여자1호와 남자2호를 비롯해 ‘짝 출신 커플 스토리가 연일 화제다.
‘짝 7기 여자3호와 남자2호 역시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을 공식카페를 통해 ‘인증했다. 같은 기수 여자1호와 남자3호 역시 100일 넘게 교제하며 커플링을 맞추는 등 진지한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짝 8기 여자2호 남자5호도 13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연애 중이다. 두 사람은 ‘애정촌에서 만난지 100일 되는 날(12일)을 기념해 공개연애를 시작했다. 특히 이 중 8기 여자2호는 방송에서와 다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오르기도 했으나 방송에서 4호를 택한 것은 진심이었지만 현실에서 조율해야 할 것을 고려했을 때 애정촌에서의 일주일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남PD는 방송을 통해 기본적인 노출이 되는 만큼, 출연자들도 어느 정도 잡음은 감안하고 프로그램에 나서고 있다. 모쪼록 ‘짝이 좋은 인연을 만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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