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가폴·셀프 주유소 확대…"경쟁 통해 기름값 잡겠다"
입력 2011-08-12 19:18  | 수정 2011-08-13 10:06
【 앵커멘트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오늘(12일) 주유소 두 곳을 들러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주유소를 늘려 기름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유류세는 건드리지 않겠다는 입장은 변함 없었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부천시의 한 '자가폴 주유소'.

이곳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5원으로 경기도 지역 평균보다는 50원, 서울보다는 100원 넘게 저렴합니다.

주유소가 가격이 저렴한 정유사를 골라 기름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자가폴 주유소가 늘면 기름값도 자연스레 잡힐 걸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까지 130억 원을 투입해 자가폴 주유소를 1천 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대형마트 주유소'와 '대안 주유소' 등 새로운 형태의 주유소를 늘리겠다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 인터뷰 : 최중경 / 지식경제부 장관
- "시장이 작동하게 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죠. 정부가 시장에만 나타나면 시장을 망가뜨린다고 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그러나 자가폴 주유소 대표가 말하는 실상은 다릅니다.

개별 주유소가 정유사를 상대해야 하는 구조에서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원준 / 역곡주유소 실장
- "정유사들이 적자를 본다는 이유로 기름 공급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서 공급받는 데 애로가 많았습니다. 공급이 끊긴 적도 있고요."

정부가 주유소 170여 곳의 회계장부를 분석하고 있는 것은 이처럼 정유사들의 과점 시장에서 불투명한 석유제품의 유통과정을 파악하기 위해섭니다.

경쟁을 통해 기름값을 낮춰보겠다는 의도지만,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방위로 정유 업계에 압박을 가하는 정부, 그러나 여전히 유류세 인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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