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년 대선 불출마"…시장직은 유지
입력 2011-08-12 11:55  | 수정 2011-08-12 16:10
【 앵커멘트 】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주민투표에서 질 경우 시장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세훈 시장이 조금 전 긴급 기자 회견을 갖고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동안 대선 출마 여부를 고민해왔지만, 그보다는 국가의 미래가 걸린 주민투표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제 거취문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자체의 의미를 훼손하고, 주민투표에 임하는 저의 진심을 왜곡하고 있기에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더 이상의 오해를 없애는 것이…."

오 시장은 그러면서 국가 재정을 위태롭게 하는 복지 포퓰리즘에 제동을 걸어달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유럽 각국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가 과잉복지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세대에 짐을 지울 지 유권자의 손으로 선택해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할 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재선 시장으로서의 부담 뿐 아니라 한나라당 내의 반발이 만만찮았단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전반적인 분위기는 (사퇴를) 바라지 않는 쪽이 강합니다. 따라서 혹시 결심이 서더라도 한나라당과의 사전협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 투표 전까지 기회가 있다며 계속 고심 중이라고 말해, 투표 막판의 카드로 남아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과 시민단체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비난했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