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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JK야 드렁큰타이거야? 뮤지션의 ‘이중자아’
입력 2011-08-10 08:25 

연예인이 두 개의 활동명을 쓰는 것은 일반적으로 별개의 영역에서 활동을 하기 위함이었다. 예를들어 가수 비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때 본명 정지훈을 사용하는 경우나 에릭이 문정혁이라는 본명을 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두 가지 이름을 이름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뮤지션의 이중자아다.
서태지는 3집과 4집에서 서태지 대신 본명 정현철이라는 이름으로 작사 작곡자를 표기했다. 물론 이 같은 표기 방식은 당시 앨범에 실명제가 도입된 까닭이다. 하지만 이 같은 표기방식은 3집부터 전개되는 서태지 음악의 변화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후 보여준 강렬한 록 사운드는 1집, 2집을 통해 보여준 ‘신세대 댄스 뮤지션 서태지의 정체성과 다른 음악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라는 것.
타이거JK와 드렁큰타이거는 공식적으로 두 개의 이름을 함께 사용한다. 타이거JK는 2005년 디제이 샤인이 탈퇴 후에도 계속 자신의 정규 앨범에 드렁큰타이거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드렁큰 타이거는 타이거JK가 자신의 음악적 정통성과 진정성을 갖춘 작품에 사용하는 이름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다른 뮤지션의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거나 일종의 재미를 위한 음악작업에는 타이거JK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지난해 여름 크게 사랑받았던 ‘무한도전-올림픽대로 가요제에 유재석과 함께 부른 노래 ‘렛츠 댄스(Let's Dance)에는 타이거JK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구준엽 역시 구준엽과 디제이 쿠(DJ KOO) 두 개의 이름을 동시에 사용한다. 1993년 탁이준이로 데뷔 해 1996년 강원래와 함께 클론의 멤버로 큰 사랑을 받았던 구준엽은 2008년 솔로 앨범 ‘아 이엠 디제이 쿠(I'm DJ KOO) 앨범부터 디제이 쿠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디제이로 일렉트로닉 뮤지션으로 정체성과 댄스가수로서의 정체성을 분리한 것. 실제로 여전히 클론의 멤버로 소개될 때는 구준엽이라는 이름을, 디제이와 일렉트로닉 스타일의 노래를 작곡하거나 편곡자로 활동을 할 때는 디제이 쿠라는 이름을 사용 중이다.

'나가수'를 통해 유명세를 탄 작곡가 겸 편곡자 돈스파이크 역시 2년전 까지 두개의 이름을 사용해 왔다. 주로 작업하던 발라드 곡에는 김민수라는 본명을 사용하고 댄스음악과 힙합 장르의 음악을 할 때는 돈스파이크라는 예명을 사용해 온 것. 현재는 돈스파이크로 통일해 사용하고 있다.
아이돌 가수들 역시 두 개의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용준형은 작곡가로 활동하며 조커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최근 발표된 장우혁의 타이틀곡 '시간이 멈춘 날'에 신사동호랭이와 함께 공동작곡자로 조커라는 이름을 올렸다. 비스트의 멤버와는 다른 정체성을 스스로 부여한 것. 2PM의 준수 역시 작곡가로 활동할 때는 준케이(Jun.K)라는 예명을 사용한다. 간미연의 노래 ‘선샤인 등은 준케이는 2PM의 멤버가 아닌 작곡가 겸 솔로 뮤지션 준수를 부를 때 사용하는 이름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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