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폭동 전국 확산…한국인 관광객 강도 피해
입력 2011-08-10 03:20  | 수정 2011-08-10 12:34

【 앵커멘트 】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폭동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혼란한 틈을 타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에게 금품을 빼앗기는 사고도 있었는데요.
영국 방문 계획이 있는 분들은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닥에 주저앉은 청소년을, 흑인 한 명이 도와주는 척하며 일으켜 세웁니다.

피를 닦느라 정신이 없는 틈을 타 뒤에 있던 남성이 아이의 가방에서 물건을 꺼내 도망갑니다.

상점에 들어간 난동꾼들은 벽걸이 텔레비전까지 떼어가려 애쓰고, 대형 소니 센터도 불에 탔습니다.


나흘째 폭동이 이어지면서 런던뿐 아니라 영국 대도시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경찰의 허술한 대응에 불만입니다.

▶ 인터뷰 : 아드리안 밀 / 음식점 주인
- "당국에 안전지대 명목으로 돈을 더 내고 음식점이 많은 이곳에 경찰을 추가로 배치해달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런던 남부에서는 20대 남성이 차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도심에 만 6천 명의 경찰이 투입됐지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는 과격 시위대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캐머런 / 영국 총리
- "(시위대는) 지역사회뿐 아니라 그들의 삶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인 여행객 2명은 런던 지하철역에서 강도를 만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 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겼습니다.

주 영국 대사관은 복면을 하고 무리지어 다니는 청소년들의 약탈과 강도 행위가 잇따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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