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서 대낮 유아 인질 강도, 경찰 공개수사 착수
입력 2011-08-09 17:18  | 수정 2011-08-09 17:20

대낮에 부산의 한 할인점 주차장에서 유아를 인질로 한 강도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 해운대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 20분께 해운대구 우동의 한 할인점 3층 주차장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쇼핑을 마치고 수입 승용차를 타는 A(34.여)씨를 위협해 현금 5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A씨는 당시 쇼핑을 마친 뒤 생후 21개월 된 아들을 자신의 차량 뒷좌석에 태우고 운전석에 오른 순간 괴한에게 위협을 당했다.

괴한은 돈을 요구했고, 겁에 질린 A씨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할인점 밖에 있는 모 은행 현금인출기로 갔다.


A씨는 자신이 갖고 있던 현금 200만원과 현금인출기에서 인출한 300만원 등 500만원을 괴한에게 건넸다.

이 과정에서 괴한은 A씨의 아들을 품에 안은 채 현금인출기 부스까지 따라 들어가 독촉했으며 현금을 빼앗은 뒤 아이를 돌려주고 달아났다.

경찰은 할인점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84개를 확인하고 있으며 피해 승용차에서 범인의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지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일주일째 수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하면서 공개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범인이 할인점에서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여성운전자를 상대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현금인출기 CCTV에 찍힌 키 172㎝, 마른 체형에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30대 남자를 공개 수배하는 한편 동일수법 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정아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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