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 길 먼 국내 여행] 휴가철 숙박료 '부르는 게 값'
입력 2011-08-08 05:00  | 수정 2011-08-08 23:34
【 앵커멘트 】
연속 기획 '갈 길 먼 국내 여행' 두 번째는 주요 피서지의 터무니 없이 높은 숙박료에 대해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름철 국내 최대 피서지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휴가철이면 해수욕장 인근 콘도와 호텔 등지의 객실 예약률은 매년 100%에 달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모텔 등 중소형 숙박시설로 피서객들이 몰립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숙박료가 얼마인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해수욕장 인근 모텔촌을 찾아가봤습니다."

해수욕장 인근의 한 모텔.

하루 숙박료는 16만 원, 한 사람이 추가될 때마다 만 원씩 더 받고 있습니다.

평상시 숙박료는 거의 변동이 없는데 7~8월 휴가철에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요 공급 원리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휴가철에 가격이 오르는 것은 소비자도 용인할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 인터뷰 : 피서객
- "성수기 가격이 있고, 전화를 하면 그때그때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담당 구청은 숙박업소의 과도한 인상을 막으려고 최고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안신용 / 부산 해운대구 환경위생과장
- "숙박업주가 요금을 정해서 구청에 신고하면, 그 요금표를 구청 홈페이지에 게시해 정보를 제공하고… 신고한 요금을 위반했을 때는 환급 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해운대뿐만 아니라 거제와 통영 등 남해안의 펜션도 사정은 마찬가지.

남해안의 절경을 자랑하는 거제의 한 해수욕장입니다.

비수기 인근 펜션의 4인 기준 사격은 8~10만 원이지만, 여름휴가기에는 25만 원까지 치솟습니다.

▶ 인터뷰(☎) : 펜션 관계자
- "(4인 기준 얼마입니까?) 내일 방 하나 남았습니다. 4명이면 25만 원입니다."

비싼 숙박료도 문제지만, 교통지옥도 외지 관광객이 등을 돌리는 이유입니다.

심하게 막히는 도로는 인근 도로까지 불법 주차장으로 만들어 버렸고, 유료 주차장은 무조건 일 단위 주차만 허용합니다.

▶ 인터뷰 : 김영만 / 택시기사
- "주차장입니다. 차 빠질 때도 없고, 20분이면 오는 시간이 1~2시간 걸리니까 관광객들이 오기 싫어합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쉬려고 떠나는 휴가. 사람에 지치고, 돈에 속는 관광지의 횡보가 끝내는 불신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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