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 '피바람' 계속…"또 100여 명 사망"
입력 2011-08-05 10:26  | 수정 2011-08-05 14:29
【 앵커멘트 】
시리아에서 계속된 반정부 시위 탄압으로 하루 만에 또 100여 명이 숨지는 참극이 일어났습니다.
유엔이 폭력 사태를 멈추라는 의장성명을 채택했지만, 시리아의 피바람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여 있던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라마단 기간의 저녁 기도를 위해 모였던 군중이 곳곳에서 시위를 일으키자 시리아 정부군은 한층 폭력적인 진압으로 맞섰습니다.

공격은 아침까지도 이어집니다.

무장한 군인들이 장악한 거리에서는 이따금 누군가의 죽음을 암시하는 포성이 들려옵니다.


계속된 유혈 진압으로 하루 만에 또 100여 명의 시민이 숨졌다고 국제 인권단체가 전했습니다.

폭격으로 전기가 끊긴 병원에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진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희생된 민간인은 2천 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 국무장관
- "한 살찌리 아기마저 정부군의 총에 맞아 숨진 것은 시리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극명히 보여줍니다. 시리아 정부는 2천여 명의 사망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복수 정당을 허용하는 법령을 내놨지만, 야권과 인권운동가들은 시위를 해산시키려는 획책일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유엔 안보리는 폭력 사태 중단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의장성명은 강제력이 없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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