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현대판 파라오' 무바라크 재판 시작
입력 2011-08-04 03:37  | 수정 2011-08-04 07:22
【 앵커멘트 】
'현대판 파라오'로 불리다 민주화 혁명으로 물러난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침대 신세로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는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사형형을 받게 되는데, 역시나 본인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임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무바라크 / 이집트 전 대통령
- "(무바라크 맞습니까?) 네 저는 법정에 나왔습니다."

지난 2월 시민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83살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아들과 함께 철창에 갇혀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침대에 누워서도 자신의 혐의를 묻는 말에는 손까지 저어가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무바라크 / 이집트 전 대통령
- "(당신이 기소된 것을 알고 있죠?) 이 모든 혐의는 사실이 아닙니다."

무바라크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지로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해 850명을 숨지게 하고, 권력 남용으로 재산을 모았다는 것입니다.

살인교사죄가 적용되면 최고 사형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무바라크와 수십 년을 함께해온 군부 정권이 권력을 쥔 상황에서 제대로 단죄가 내려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무바라크의 다음 재판일은 오는 5일이며, 재판이 모두 끝나려면 길게는 1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아쉬라프 / 반 무바라크 시위자
- "8월 15일까지 일주일 넘게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재판 첫날 교수형을 당했어야 합니다."

완전한 역사 청산을 바라는 이집트 국민의 바람을 재판부가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집트 정국은 다시 혼란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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