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체가 '둥둥' 시리아 참혹상 공개…국제사회 뭐하나
입력 2011-08-03 10:07  | 수정 2011-08-03 12:08
【 앵커멘트 】
시리아 내부의 참혹상을 보여주는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집트나 리비아 때와 달리 적극적인 개입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 위로 피에 물든 시체들이 떠다닙니다.

다리 위에서 또 다른 시체 한 구가 내던져집니다.

시리아 내부의 참혹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영상은 유튜브 사이트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영상 제공자는 정부군이 반정부군의 시신을 버리는 모습이라고 말했지만, 시리아 국영방송은 오히려 반정부 시위대가 저지른 만행이라며 엇갈린 주장을 폈습니다.


이런 가운데, 3월부터 계속된 민주화 시위와 정부군의 강경 진압으로 민간인들의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천600명 넘는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라마단이 시작된 첫날에도 정부군의 발포로 2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인사들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추가 제재를 촉구하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정권은 물러가라! 바트당은 떠나라!"

국제사회는 그러나 외교적 압박 수준에만 그칠 뿐, 직접적인 개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현 정권을 무너뜨린다 해도 마땅한 대안이 없을뿐더러, 시리아를 둘러싼 이슬람 종파 간 갈등으로 자칫 중동의 질서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비아 공습을 주도했던 미국과 나토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했습니다.

하지만, 독재 정권의 잔혹함을 증명하는 영상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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