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멤버들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연습실로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고 말했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탄생한 파격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는 어느새 유럽 및 중남미 팬까지 사로잡을 정도로 탁월하게 발전했다.
론리 내가 제일 잘나가를 비롯해 며칠 전 발표한 어글리(Ugly)까지. 시간 차이를 두고 발표했던 5곡이 투애니원의 두 번째 미니앨범으로 묶여 나왔다. 동시에 어글리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4명의 멤버(CL, 봄, 다라, 민지)를 지난 1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묻히는 수록곡이 없어서 좋아요. 5곡 모두 대표곡이라는 심정으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죠.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지만 저희만 듣기 아까운 노래라고 생각해 (팬들에게)들려드리니 행복했어요."(CL) "이번에 발표한 곡 어글리는 자신감을 잃은 여성의 노래죠.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가사가 아닌가 싶어요."(봄)
심혈을 기울인 곡들을 발표할 때마다 음원차트는 난리가 났다. 차트 정상 석권은 물론 뮤직비디오 조회 수도 폭발적이었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 나는 가수다의 이벤트성 음원이 가요 차트를 휩쓸 때도 이들의 노래만큼은 건재했다.
인기 고공 행진 비결을 묻자 멤버들은 "음악이 좋아서 아닐까요"라며 입을 모은다.
"안무도, 의상도 모두 음악을 통해 표현되는 도구일 뿐이죠. 저희도 음악을 전달하는 가수고요. 가수에겐 음악만큼 중요한 고민거리는 없는 것 같아요."(CL)
그제야 여느 걸그룹과 다른 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진한 화장과 과감한 패션을 모두 걷어낸 그들은 인터뷰 내내 음악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수록곡을 만들어준 건 프로듀서 테디였지만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 내내 저희가 없었던 적은 없어요. 가사를 쓸 때도 항상 저희 의견이 먼저 반영됐어요."(봄)
투애니원은 오는 26~28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슬로건 놀자를 내걸고 팬들과 신나게 놀 작정이다. "쉴 새 없이 이벤트가 터지는 공연을 만들 겁니다. 음반에서, 방송에서 느낄 수 없는 투애니원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CL)
색다른 이벤트를 위해 다라는 지난 5월부터 어쿠스틱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봄은 클래식과 투애니원의 노래를 조합한 무대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민지와 CL은 합동무대를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무대에서 놀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한 번 제대로 놀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는 작지 않다. "즐긴다는 건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얘긴데, 여유가 있으려면 죽도록 연습해야 한다는 걸 의미해요." (CL)
무대 위에서는 야생 사자처럼 강렬한 모습의 투애니원이지만 무대 밖 멤버들은 조근조근한 말투에 수줍음도 많이 탔다. 자유 일정이 주어져도 밖으로 놀러다니는 걸 즐기지 않는다는 이들. 결국 연습실로 발걸음을 옮기는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겁죠. 아, 우리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느껴요."(다라)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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