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그룹 MRO 철수…"동반성장 위해"
입력 2011-08-01 18:22  | 수정 2011-08-01 20:57
【 앵커멘트 】
삼성그룹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RO,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 파장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0년부터 아이마켓코리아(IMK)라는 계열사를 통해 계열사의 소모성 자재를 구입해온 삼성그룹.

지난 5월, 계열사와 1차 협력사까지만 물품을 납품받겠다고 발표했던 삼성이 두 달 만에 IMK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서동면 / 삼성 미래전략실 상무
- "삼성의 MRO 철수는 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IMK 지분은 58.7%로 시가총액으로는 9천489억 원에 이릅니다.

문제는 이 정도의 물량을 받아낼 원매자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삼성그룹이 언제, 누구에게 지분을 넘길지 밝히지 못한 것도 이런 고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그룹은 저마다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정준양 회장의 말을 빌려 그룹 내 MRO 업체인 엔투비를 존속시킬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당시 정준양 회장은 0.2~0.4%에 불과한 영업이익률도 구매자와 공급자의 편의 향상을 위한 시스템 개선에 우선 사용하라고 지시했었습니다.

SK는 매출액이 천억 원 초반에 불과한 코리아MRO의 경우 최소 범위에서 사업을 하겠다며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MRO 업계 1위 서브원을 보유한 LG그룹은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는 대로 그 방향에 맞춰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23조 원으로 6년 만에 시장이 두 배 넘게 커진 MRO 시장.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에 삼성그룹이 초강수를 두면서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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