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 의원 입국금지"…'외교마찰' 우려

【 앵커멘트 】
정부가 울릉도를 방문하려는 일본 의원들의 입국을 금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 의원들은 입국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정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법무부가 일본 자민당 의원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울릉도 방문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해당의원의 입국을 금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 의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조병제 / 외교통상부 대변인(지난 28일)
- "방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계신다면, 그러한 성격의 방한이 양국관계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원래의 입장에서 우리로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의원들이 김포공항에 도착하더라도 입국심사대에서 가로막혀 곧장 일본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 의원들은 울릉도 방문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굳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달 1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해 KTX로 포항으로 이동한 뒤, 다음 날 배편으로 울릉도를 향합니다.

울릉도에서는 독도박물관을 방문합니다.

방한의 목적이 독도 영유권 주장이라는 뜻입니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방문을 연기할 생각이 없다"면서 "난리를 치면 일본이 굽힌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우리 측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주한 대사관을 통해 이들의 신변안전 보장을 공식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일 양국의 외교마찰이 불가피해 졌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