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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는 유승호, 눈먼 김하늘 ‘이렇게 완벽할수가!’(블라인드)
입력 2011-07-29 16:55 

욕하는 유승호, 눈 먼 김하늘의 조합은 신선함을 넘어 탁월했다.
‘2011 전주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던 영화 ‘블라인드 가 2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영화는 시각장애인이 잔혹한 연쇄 실종사건의 첫 번째 목격자라는 파격적인 설정아래 펼쳐진다. 유망한 경찰대 출신의 시각장애인 수아(김하늘)는 과거 사고로 동생을 잃고 마음의 병을 안고 있다. 이 사고로 시력과 꿈을 잃은 그녀는 우연히 연쇄 살인범의 첫 목격자가 된다.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만으로 사건을 추적해가고 범인은 그녀의 숨통을 조여 온다.
촬영 내내 극도의 외로움, 긴장감 속에서 촬영에 임했다는 배우 김하늘. 그녀가 목격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될 위기에 놓인 수아를 연기하기 위해 얼마나 피땀을 흘렸을 지는 영화를 보면서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섬세한 동작과 표정, 시선처리 등 지적할 곳 없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수아와 엇갈린 진술을 펼치는 기섭(유승호)의 등장으로 영화는 더욱 입체화된다. 이번 영화를 통해 거친 남자의 매력을 선보이는 유승호는 욕설은 물론 시종일관 불량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해 수아의 진술을 뒤엎는다.

첫 번째 목격자인 시각장애인과 두 눈 멀쩡한 두 번째 목격자. 엇갈린 두 사람의 진술에서 오는 슬릴러적 긴장감은 관객의 초반 몰입도를 극도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함은 물론 진실의 앞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범인과의 추격전이 오감을 자극한다.
기존 영화의 남녀 주인공이 대부분 커플로 등장한 데 반해 김하늘과 유승호의 관계는 신선하다. 두 사람에 얽힌 사연, 후반으로 갈수록 변화를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탄탄한 스토리 구성력을 대변해준다.
이 외에도 조희봉, 양영조, 연기견 ‘달이 등 연기파 조연들의 활약 역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보이지 않는 목격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목숨을 걸고 서로를 구할 수밖에 없는 관계, 인간애 보다 진한 동물과의 연대감까지.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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