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중년 이상 남성, 사타구니 볼록하면 ‘탈장 의심’
입력 2011-07-28 17:25 


대장항문전문병원 한솔병원이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탈장수술을 받은 631명을 분석한 결과, 46.7%가 60대 이상 노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솔병원은 60대가 2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가 19.3%, 70대가 17.3%로 그 뒤를 이었으며, 10명 중 8명이 남성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탈장은 몸 안의 장기가 배 안의 높은 압력을 이기지 못해 약해진 복벽을 통해서 밖으로 불룩하게 빠져 나오는 질환으로, 신체활동 시간과 비례해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60대 이상 노인에서 탈장이 많이 나타난다.
정춘식 한솔병원 탈장센터 진료원장은 이번 통계에서 사타구니 좌우 양쪽에 모두 탈장이 발생해 양측 탈장 수술을 받은 34명을 조사한 결과, 71%가 60대 이상 노인이었다”면서 수술 전 초음파검사를 통해 탈장의 위치와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탈장 환자, 변비·천식 있다면 함께 치료해야
탈장은 복벽이 약한 틈을 타고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복벽 중 가장 약한 사타구니다. 주로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여성에 비해 사타구니가 넓고 활동량이 많기 때문이다.
대체로 탈장은 △비만·흡연·만성변비·천식 등으로 복부 근육이 약해진 경우 △무리한 운동으로 복압이 자주 상승하는 경우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 갑자기 배에 힘을 주는 경우 △복수가 차서 항상 배가 부르고 압력이 높은 경우에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비, 천식 등의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탈장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또 편측 탈장인 경우 반대쪽 부위의 탈장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탈장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
탈장은 초기에 통증이 거의 없고 사타구니 부위에 힘이 들어갔을 때만 외관상 불룩 튀어나오는 미미한 증상을 보인다. 때문에 질환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돌출 부위가 점점 커지고 손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남성의 경우 장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장이 괴사하기도 한다.
탈장은 자연치유나 약물로 완치하기 어렵고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절개 없이 탈장을 치료하는 복강경 탈장 수술이 많이 시행되는 추세다. 복강경 탈장 수술은 복강내시경을 이용해 복막과 복벽 사이에 인조막을 삽입한 뒤 약해진 복벽과 탈장 구멍을 막는 방법이다.
배꼽주변으로 직경 1cm 정도의 구멍을 통해 카메라를 넣고, 직경 0.5cm의 구멍 2개를 통해 수술하므로 수술 후 상처가 거의 없고 입원 후 24시간 내에 퇴원할 수 있다.
정춘식 진료원장은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하면 내시경으로 반대편의 탈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복벽 자체를 강화시켜 수술 후에도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면서 복벽이 약해진 경우 추가적인 절개 없이 예방적 탈장 수술을 통해 추후 다른 쪽 탈장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미 매경헬스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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