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년 전 침수피해 고스란히…영세기업 '눈물'
입력 2011-07-28 15:56  | 수정 2011-07-28 18:14
【 앵커멘트 】
이번 집중호우로 중소·영세기업의 피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1년 전 침수피해를 입어 재난구역으로 지정됐는데도 아무런 대책이나 지원이 없어, 올해 똑같은 피해를 다시 입어야만 했습니다.
영세기업의 침수 피해 실태, 황주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계양구의 한 영세 공업단지.

엄청난 물살이 공단 전체를 휩쓸고 있습니다.

배수구와 맨홀 뚜껑,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물이 역류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화면은 공단의 한 여직원이 훗날 보상이나 지원을 대비해 촬영해놓은 화면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밤새 한숨도 자지 않고 물을 퍼날랐지만 이미 기계들은 고물상에 넘어가야 할 처지입니다.

보상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주문한 기업에 보상을 해줘야 할 판입니다.

"물에 잠긴 것들은 거의 못쓴다고 봐야 돼요. 원자재도 물에 잠겨있어가지고. 이것도 우리가 보상을 다 해줘야 돼요."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 "이곳 배전판까지 물이 차는 바람에 기계 전체를 쓸 수 없게 됐습니다. "

이곳 인천 계양구는 상습 침수 지역으로 이미 지난해 집중호우 당시 재난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은 채로 1년이 흘러, 이번에 똑같은 침수 피해를 다시 입은 것입니다.

"이것은 올해 찬거고, 작년 추석때 찬게 여기 찬거구요. (전혀 개선이 안된거네요, 1년이 지났는데도?) 그렇죠, 똑같이…작년에 해줘봐야 백만원씩? 그리고 올해는 아직까지 도움도 없네요."

뒤늦게 실사단이 도착했지만 당장 도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영수 / 인천지방 중소기업청장
- "여기가 지역적으로 저지대다 보니까 비가 올 때마다 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겠는가…"

공단 주민들은 울화통이 터집니다.

"이미 물 차고 난 다음에 나오면, 얼굴도장 찍으러 온 것도 아니고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미리미리 대책을 세워야지 작년에도 더 찼었는데 이제와가지고..."

서울 강남 지역의 침수 피해에만 이목이 집중된 사이, 영세기업들은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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