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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민 “캐릭터 돋보이면 수위 높아도 상관없다”[인터뷰]
입력 2011-07-28 11:16 

연기자라고도 해야 할 지 아직 판단할 순 없다. 하지만 자신감은 차고 넘친다. 역할을 향한 애정과 열정은 분명 연기자라고 할 수 있다.
스크린 데뷔작 ‘기생령(감독 고석진)의 개봉(8월4일)을 앞두고 있는 그룹 ‘티아라의 효민(22)은 이제 곧 평가를 받게 되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긴장한 눈빛을 보였다.
효민은 극중 부모의 잔혹한 죽음을 목격한 소년 빈(이형석)을 돌보게 된 서니(한은정)의 동생으로 나온다. 영화는 한은정과 남편인 박성민, 효민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과 충격적 진실을 담은 공포영화다.
효민은 사실 처음 내 분량은 그냥 부담도 되지 않을 깜짝 출연이었다”며 감독과의 식사 자리에서 내가 생각한 부분이나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수정 대본이 나왔는데 내 역할이 세 배나 늘어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영화로 데뷔하는 고 감독은 효민의 솔직함과 열정을 가슴 깊게 받아들였다. 효민은 건방지다고 할 수도 있을 만큼 솔직한 덕에 자기 자신의 역할을 늘렸다.
효민은 아직까지 무대 위에서의 ‘티아라 활동이 즐겁다고 했다. 익숙하고 편안 무대기 때문이다. 연기를 할 때는 많이 위축돼 있어요. 긴장하고 힘도 들어가고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요. 물론 연기나 시선 면에서 어색한 부분도 많겠죠.”
그래도 자신이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이유는 팀 멤버들이 이미 걸어왔던 길이기 때문. 연기를 해본 같은 그룹의 지연과 은정의 도움이 컸다.
격려나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야라는 식은 아니고요. 제가 너무 걱정하고 있으니 은정 언니는 ‘너 이렇게 하면 못 살아. 그냥 그날 하루만 생각해. 그럼 편해져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니깐 진짜 편하더라고요.”
또 다른 믿음은 어머니, 아버지 세대들에 있다. 최근 새 노래 ‘롤리 폴리로 인기몰이 중이라 앨범이 더 잘 돼야 영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유다. 어린 친구들보다 아버지, 어머니들이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심지어 영화 촬영 현장에서도 촬영 감독님들 나이 또래에서 더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공포 요소 등이 수위가 높기 때문이다. 효민은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원래 감독님이 여성적인 매력이나 뭔가 시선을 끌만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클럽에서 춤추는 신이면 뭔가 과감하게 더 하려고 했는데 15세 관람가 등급을 맞추려고 못 했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나올 줄 알았으면 더 하는 거였는데…. 저 성인 된지 좀 됐잖아요. 아까워요.”
또 극중 샤워하는 신에서도 과감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집에서는 편안하게 옷을 입고 씻는 신에서는 수건만 걸친다거나 하잖아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노출 부분에 대해서는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러워하시더라고요. 저는 무대에서는 더 짧은 것도 입고 춤추고 노래했었는데…. 캐릭터가 돋보이면 조금 수위가 높아도 전혀 상관없어요.”(웃음)
연기를 갈망하기 때문인지 드라마 ‘계백에도 출연한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한 바 있으나 사극은 처음이다.
계백에 캐스팅되기 전 4, 5개월 전부터 준비는 하고 있었어요. 어떤 역할인지는 모르지만 사장님이 ‘티아라 가운데 누가 할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학교 다닐 때 국사를 제일 못했는데 도서관 가서 책도 찾아보고 위인전 이런 것 많이 읽었어요. 읽다보니 재밌더라고요.”
아직 연기 지도를 많이 받지 못했다는 효민. 조금씩 잘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2주 정도부터 얼굴을 비춘다”며 일본 활동을 병행해야 해서 힘들 것 같다”고 샐쭉거렸다. 그래도 비행기 안에서 자면 된다고 이내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효민은 주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돌이 연기 등용문이냐, 연기자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줘야 한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따지고 보면 저희도 똑같이, 아니 더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데뷔할 수도 있었고요. 연기도 그만큼 정말 열심히 할테니 귀엽고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웃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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