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호동 상가 붕괴는 무리한 벽 철거가 원인"
입력 2011-07-26 11:53  | 수정 2011-07-26 12:51
【 앵커멘트 】
경찰이 지난 20일 발생한 서울 천호동 건물 붕괴 사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무리한 벽 철거가 원인이라고 본 경찰은 건물 관계자와 시공사 관계자 등을 입건했습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갈태웅 기자!
(네, 사회부입니다.)


【 질문 1.】
붕괴 원인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 기자 】
네, 이번 사고는 무리한 내력벽 철거가 원인이었습니다.

내력벽은 건물 무게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합니다.

이 건물에선 1~2층을 생활용품 매장으로 만들기 위해 2층 내력벽 12개와 중앙통로 벽 2개를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원래 여관이었던 2층의 벽을 터서 내부를 넓히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구조를 바꾸는 내력벽 공사를 하려면 구청 허가와 함께 건축사 안전 진단, 구청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이러한 절차 없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것이 결국 붕괴 사고를 부른 겁니다.

또 경찰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이 같은 공사에선 20개 이상의 지지대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당시 현장에는 겨우 6개의 지지대만 설치돼 있었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이번 붕괴 책임은 건물주와 시공사 등에게 물어야 한다는 얘기인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건물주 아들인 56살 이 모 씨의 지시로 이 같은 공사가 진행된 만큼 경찰은 이 씨에게 사고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시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공사 진행 전, 이 씨에게 붕괴 위험 감지 사실을 알렸지만, 이 씨는 공사를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이 씨는 잠적한 상태로,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 씨의 행적을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리모델링 업체와 시공사 관계자 등 5명을 입건하고,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 천호동 한 3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인부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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