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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 금지곡 `무궁화`, 알고보니 이런 사연이…
입력 2011-07-26 08:25 

가수 심수봉이 오랜 방송정지로 활동하지 못해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심수봉은 25일 방송된 MBC '놀러와'에 출연, 1978년 데뷔 후 전성기를 누렸지만 잦은 방송 정지로 정작 활동을 할 수 없었던 과거 아픔을 고백했다.
심수봉은 "1979년 1월 '그때 그 사람' 음반을 발매했고 이어 방송 활동 금지를 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심수봉은 그 해 10월 일어난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 관련, 방송 금지를 당한 바 있다.
이렇듯 심수봉의 활동이 여의치 않았던 것은 시대 상황 때문. 5년 뒤인 1984년, 노래 '무궁화'를 발표한 심수봉은 "다른 사람들은 음악을 열심히 하는데 '나는 도대체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궁화'를 부르는데 처음부터 눈물이 났다"고 고백을 이어갔다.

하지만 당시 '무궁화'는 일부 가사가 대중을 선도하는 곡이라며 데모곡으로 오해를 사 금지곡이 되면서 심수봉은 또다시 활동을 못 하게 됐다.
심수봉은 "참모급 인사가 직접 방송국으로 달려왔다. 노래가 한 번 나갔을 뿐인데 '포기하면 안된다', '눈물 없인 피지 않는다'가 대중을 선동하는 노래라는 말이었다. 그 때는 예민했을 시기라 선동하는 가사로 생각했던 것 같다. 방송·공연 윤리에 다 통과된 곡인데도 불구하고 알아서 쉬쉬했다. 그래서 또 금지곡이 됐다"고 털어놨다.
원하지 않게 긴 시간 동안 방송정지를 당했던 심수봉은 이날 즉석에서 '무궁화'를 라이브로 선보였고, 말 못할 사연이 숨겨져있던 곡을 듣던 출연진들은 뭉클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심수봉과 함께 그의 절친 이상우, 임백천이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이어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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