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고속열차 사고…"벼락 맞아 경보시스템 고장"
입력 2011-07-25 17:10  | 수정 2011-07-25 17:12
【 앵커멘트 】
중국 고속열차 추락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240명 이상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벼락을 맞아 멈춰 선 열차의 경보시스템이 고장나는 바람에 뒤에 오던 열차가 추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다리 위에 아슬 아슬하게 걸린 고속열차 안에서 구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현지시각으로 토요일 저녁, 중국 고속열차 '둥처'가 탈선해 열차 네 량이 다리 밑으로 추락했습니다.

항저우에서 푸저우로 향하던 열차가 원저우 지역에서 벼락을 맞아 멈춰섰는데, 10분 간격으로 뒤따르던 열차가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한 겁니다.

▶ 인터뷰 : 루더민 / 사고 열차 승객
- "순식간이었습니다, 기차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기차가 선로를 벗어났고, 기차가 분리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40명 이상이 숨지고, 2백 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지만, 중상자가 많고, 수색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는 벼락을 맞아 멈춰선 열차의 경보시스템이 파손되면서 뒤따르던 열차에 위험신호를 전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왕용핑 / 중국 철도부 대변인
- "초기 조사결과 벼락 때문에 발생한 일부 장비의 고장이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것은 지금 밝히기 어렵습니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운영되는 둥처는 시속 200km 전후로 달리는, 고속철의 전단계 열차입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베이징-상하이 간 고속철이 개통된 뒤 사고가 잇따르면서 포괄적인 재점검에 들어간 상황.

여기에 이번 대형 참사까지 겹치면서, 중국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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