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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나가수` 살리려 편성 바꿀까?
입력 2011-07-20 17:52 

올 상반기 화려하게 부활했던 MBC '우리들의 일밤'이 일요 예능 시청률 최하위로 추락한 가운데, 코너 편성 전략의 실패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은 20일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 고정 코너 '연애와 국제정치'에 출연해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시청률 하락 원인으로 편성 문제를 꼽았다.
김어준은 한 때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를 보였던 '나가수'의 최근 2주간 시청률이 저조하게 나타난 데 대해 "'나가수'가 '1박2일'을 이기지 못하게 막고 있는건 MBC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은 '나가수'가 '1박2일'에 밀린 이유로 편성 전략 실패를 들었다. '우리들의 일밤'은 2주 전부터 1부에 '집드림'을, 2부에 '나가수'를 편성했다. '1박2일'과의 동시간대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던 '나가수'의 경쟁력을 자신했던 것.

하지만 '집드림'이 기대 이하로 고전하고 있는데다 반사 효과로 경쟁 프로그램 코너인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상승세를 타게 되면서 '나가수'의 시청률은 10%대 초반으로 추락했다.
김어준은 "'1박2일'은 사소하고 시시한 일상성에서 예능 찾는다. 자고 먹고 하는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사건 하나 하나가 독립적이다. 중간에 봐도 괜찮다. 하지만 ('나가수')무대라는 자체가 일상적인 공간이 아니라 판타지다. 판타지에서는 서사가 없으면 공감이 없다"고 프로그램 특성을 비교했다.
김어준은 "'나가수' 자체가 기승전결 구조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앞에서 부터 순서대로 시청해야 마지막에 뭔가 터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가수'는 앞에를 보지 않고 뒷부분만 보면 단순히 잘한 '가요무대'가 된다"며 "시간 대를 뒤로 밀어버려 그런 현상이 벌어졌다. 결국 서사를 놓치게 만들고 긴장감도 없다"고 말했다.
또 김어준은 "요즘 '나가수' 시청률이 떨어졌다, '1박2일'과 정면승부에서 밀렸다 등 말이 많은데 이건 잘못된 말이다. 정작 '나가수'가 '1박 2일'을 이기지 못하게 막고 있는건 MBC 자신이다"고 '나가수' 시간대 이동이 무리수였다고 지적했다.
김어준의 이번 지적이 없더라도 '나가수'의 시청률 하락의 몇 가지 요인중 하나가 편성 순서다. 승승장구하던 '나가수'가 갑자기 주춤한 이유가 긴장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평도 적지 않지만, 현재까진 '편성이 바뀌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주 동안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해서 곧바로 코너 순서를 바꾸는 것 역시 MBC로서는 부담스러운 판단이다. 시청률을 위한 변칙 편성이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을뿐더러, 자칫 '집드림' 코너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나가수' 신정수 PD는 "편성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잘 만들지에 대한 자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편성은 예능국만이 아닌 회사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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