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미FTA 미 의회 통과 난항 "8월 비준 불투명"
입력 2011-07-20 07:47  | 수정 2011-07-20 09:54
【 앵커멘트 】
한미 자유무역협정 이행법안의 미 의회 통과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조속한 처리를 촉구해오던 백악관 측도 다음 달 비준이 불투명하다며 한발 물러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백악관 측이 한미FTA 비준이 가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음을 처음 시사했습니다.

윌리엄 데일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회가 한국 등과의 FTA 이행법안을 다음 달 중에 처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이행법안 제출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데일리 실장의 발언은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기업들이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조기 처리를 강력히 압박한 것에서 후퇴한 입장입니다.


실제로 미 의회가 다음 달 6일 휴회에 돌입하기 전까지 2주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한미 FTA 이행법안은 아직 제출도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실직 노동자를 지원하는 무역조정지원 연장안과의 연계처리 문제입니다.

민주당은 두 법안의 동시 처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상원 지도부는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양당 지도부가 사상 초유의 국가부도 사태를 피하기 위한 재정 적자 감축협상에 전력을 쏟으면서 FTA 논의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이처럼,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미국 내에서 확산되면서 우리 국회의 FTA 논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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