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물급 해저유물 '승자총통' 도굴·판매하다 덜미
입력 2011-07-19 16:38  | 수정 2011-07-19 18:51
【 앵커멘트 】
바닷속에 묻힌 문화재를 도굴해 시중에 판매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굴된 문화재 중엔 지금의 소총과 같은 '승자총통'도 있었는데, 제작연도가 오래돼 보물급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583년, 선조 16년에 제작된 길이 56cm의 승자총통.

회색빛 접시에 꽃문양이 반복적으로 찍힌 인화문 분청사기.

도굴꾼의 손에 들어가 자칫 팔려갈 위기에 놓였던 문화재입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해저에서 발견된 문화재 중 특히 이 승자총통의 경우엔 제작연도가 오래되고 보존상태가 좋아서 보물급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도굴 장소 부근에서 117점에 이르는 문화재를 추가로 발굴했습니다.


▶ 인터뷰 : 정제규 /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 "승자총통은 제작연대가 확인됐고, 그 외에도 장인, 그리고 탄환의 숫자 등 기타정보를 알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다고…."

수산업 종사자인 43살 오 모 씨 등은 지난 2009년 11월, 충남 태안군 주변 해역에서 불법으로 해삼 채취를 하던 중 해저에 매장된 문화재를 발견해 도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당시 16점에 이르는 매장문화재를 도굴해 판매하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신영기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폭력 1팀
- "피의자들이 5억 원 정도에 (승자총통을) 판매하려고 했는데, 철기류가 흔히 유통되는 물품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적발될 수 있다는 부담감에…."

경찰은 오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해저유물 도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