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할 사람이 없다] "인재 키워놓으면 대기업이 다 빼가"
입력 2011-07-19 05:00 
【 앵커멘트 】
어제(18일) 고령화로 인한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하다는 저희 MBN의 기획 보도 있었는데요.
중소기업 인력난을 부채질하는 건 바로 대기업들의 인력 빼가기입니다.
계속해서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들은 핵심 인력 한두 명이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그만큼 인력 유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막아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높은 연봉과 안정된 자리를 보장하는 대기업들의 무차별한 스카우트 공세에는 속수무책입니다.

2~3년 전부터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았던 LED 업계의 경우 중소 LED 제조업체들의 인력이 대기업으로 대거 이동했습니다.

스마트폰 열풍이 분 지난해부터는 모바일, IT 업계가 인력 유출의 홍역을 앓았습니다.

▶ 인터뷰 : 홍창우 / 이노비즈협회 전무
- "이노비즈 기업들은 기술 혁신형 기업으로 기술로 먹고사는 기업들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 인력에 대한 대기업 유출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애로사항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이들이 나갈 때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을 갖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중소기업청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중소기업의 15% 정도가 회사 기밀이 외부로 유출돼 피해를 봤는데, 비밀을 빼돌린 사람들은 대부분 퇴직자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 인력이 대기업으로 옮길 경우 '이적료'를 받게 하자는 제안도 나왔지만, 대기업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결국, 대기업의 결단이 없는 한 인력을 빼앗긴 중소기업들의 고통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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