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해병대 사령관 "책임지겠다"…사의 표명
입력 2011-07-14 14:33  | 수정 2011-07-14 17:52
【 앵커멘트 】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이 총기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는 건데, 유 사령관의 거취 문제는 국방장관에 일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이 총기사건 등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유 사령관이 해병대 대토론회 준비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의 사의표명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거취 문제는 대통령이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일임했다"면서 "아직 정리된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 사령관의 거취문제는 김관진 장관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16일 이후에나 결론이 나올 전망입니다.

군 당국은 처음부터 이번 사고의 책임을 지난 2005년 전방부대의 총기사건의 처리 결과를 참고해 결정한다는 입장을 세워놓고 있었습니다.

당시 국방장관까지 사의를 표명했다가 결국 중장인 군단장까지 문책을 받았다는 점에서, 같은 중장인 해병대 사령관의 책임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더구나 이번 사건으로 연대장까지 보직 해임됐지만, 정작 '윗선'에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사령관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논란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해병대는 최근 금품을 전달했다는 이른바 '투서사건'으로 소장의 절반이 구속된 상태로, 후속 인사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해병대사령관은 서북도서방위사령관까지 겸직하고 있습니다.

사령관 자리가 공석이 될 경우,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강화된 서북도서 방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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