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해병대사령관 "책임지겠다"…사실상 사의 표명
입력 2011-07-14 11:45  | 수정 2011-07-14 12:36
【 앵커멘트 】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이 최근 발생한 총기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는 건데, 유 사령관의 거취 문제는 국방장관에 일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유낙준 사령관이 결국 사실상의 사의를 표명했다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이 총기사건 등 해병대의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유 사령관이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해병대 대토론회 개최준비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의 사의표명입니다.

다만, 오는 18일 해병대 대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후속 대책 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 사령관의 거취 문제는 대통령이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일임했다"면서 "아직 정리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관진 장관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16일 이후에 명확한 결론이 나올 전망입니다.

유 사령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에서 "해병대가 타군에 비해 10년 이상 병영문화가 뒤져 있는 것은 인정한다"고 말하는 등 해병대 병영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병대는 최근 선물을 전달했다는 이른바 '투서사건'으로 소장의 절반이 구속된 상태로, 후속 인사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해병대사령관은 현재 서북도서방위사령관까지 겸직하고 있는데요.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강화된 서북도서 방어와 합동작전 수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유낙준 사령관은 지난해 6월 중장 진급과 함께 해병대 사령관에 임명됐고 임기는 내년 4월까지입니다.

【 질문 】
사실 이번 총기사고로 인해 '윗선'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됐었잖아요?

【 기자 】
네, 군 당국은 처음부터 이번 사고의 책임을 지난 2005년 발생한 전방부대의 총기사고를 참고해 처리한다는 입장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당시 경기도 연천의 전방부대에서는 총기사건으로 8명이 숨졌는데요.

당시 사건으로 윤광웅 당시 국방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군단장도 김관진 당시 3군 사령관에게 사퇴의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중장인 군단장까지 문책을 받았는데요.

육군의 군장단은, 해병대로 치면 중장인 '해병대사령관'과 계급이 같습니다.

이 때문에,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문책이 있을 거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습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연대장까지 보직해임됐지만, 정작 '윗선'에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사령관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소재와 관련된 논란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
그리고 최근 해병대에서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데, 또 해병대 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번 총기 사고가 발생한 해병대 2사단에서 원사 1명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오늘 오전 5시 55분 해병대 2사단 김포 지역 부대에서 근무하는 52살 배 모 원사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해군 수사단에서 현재 수사단을 해당 부대에 보내 사망 원인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인데요.

일단 배 원사의 죽음은 이번 총기사건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게 잠정 결론입니다.

부대 문제보다는 개인적인 가정사 때문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긴 한데요.

하지만, 아직 유서 등이 파악되지 않았고 감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결론을 내기는 이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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