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농작물 재배로 소득 올린다"

【앵커멘트】
농촌에 가면 그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일부 품목의 농산물만 재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공급과 수요를 맞춘 '맞춤형 농산물'을 재배해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큰 소득을 올리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김명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영월에 있는 농산물 가공공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산물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매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비밀은 '맞춤형 농산물' 생산에 있습니다.

농협에서 영농지도를 할 때 가공공장에서 필요한 농산물을 농가마다 다른 작물로 지정해 재배하게 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대현 / 영월농협 가공사업소장
- "현재까지 농업은 농민이 그 해 농사짓고 싶은 농사를 짓는 거였습니다. 그러다 집중되면 가격이 폭락하곤 했는데 그런 농업은 이제 끝나지 않았나…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농가가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가공해서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 농가에 지정을 해주는 것이죠."

재배된 농산물은 가공공장에서 책임지고 수매하고 있어 농업인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지난 2005년 50억이던 매출이 지난 해에는 100억 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25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순탄치 만은 않았습니다.

문제는 유통.

생산된 제품을 많이 판매하려면 대형 유통망을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높은 수수료가 부담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대현 / 영월농협 가공사업소장
- "우리 농산물을 가공해서 판매할 경우, 일반 할인점 마트에 물건을 납품하기에는 가격 구조가 안 맞습니다. 아무래도 농산물은 비싸고 또 농가에 수익을 줘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좋은 제품을 만들 수는 있지만 싼 제품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직원들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할 곳을 직접 찾아다녔고, 오랜 노력 끝에 대기업에 납품하게 되는 등 다양한 유통망을 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났고 해외에도 소문이 나면서 8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공급과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농작물 재배와 유통망의 다양화가 지역 농업인들의 소득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