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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3, 상업광고와 ‘밀월’…효과는↑↑
입력 2011-07-10 10:25 

한 여성이 사무실 복도를 황급히 뛰어간다. 남자 동료가 ‘빨리를 외치지만 이미 늦었다. 사무실 복사기는 ‘디셉티콘 로봇으로 변신,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아댄다. 놀라 대피하는 사람들. 이어 들리는 경고 메시지. 이제 아무 종이나 쓰지 마세요.”
최근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는 ‘트랜스포머3: 달의 어둠 속 한 장면 같다. 하지만 잠재 관객을 위한 영화 광고라기보다 철저한 상업 광고에 해당한다.
복사용지 전문업체 ‘더블에이의 30초 분량 광고.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했고, 실제 영화 속 장면이 포함됐으니 이 광고를 영화의 예고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복사용지 업체와 파라마운트픽처스, 베이 감독이 체결한 파트너십으로 연출된 이 광고를 향한 시청자들의 호응도는 무척이나 높다. 1일부터 방송돼 1달간 전파를 탈 광고의 매출 효과는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진 않았으나 업계 관심은 증폭돼 있다.
광고업계는 10% 이상의 매출 증대가 ‘트랜스포머3 광고만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론 이 업체는 8월 중순까지 세일즈 프로모션도 병행해 단순 광고 효과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더블에이 측은 10일 7월말까지 TV와 인터넷 광고에 ‘트랜스포머3을 활용할 것”이라며 매출에 긍정적인 실질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랜스포머3도 관객들의 기대와 함께 광고 효과로 국내에서만 540만명 이상이 봤다.
사실 영화와 광고가 만난 건 처음이 아니다. 외국에서는 이전부터 시도돼왔고, 국내에서도 2009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 영상이 광고에 사용돼 영화 제작사와 광고 업체는 ‘윈윈했다. 당시 LG파워콤은 ‘해운대 영상을 활용해 결합상품 광고 ‘생활의 낙(樂) 해운대편을 방송, 재미를 주는 동시에 브랜드를 알리고 매출을 늘렸다.
영화 기획의도와 통신결합 상품이 소구하는 메시지를 모두 담아 호평 받았던 예다. 대우 자동차(현 한국지엠)의 마티즈 광고도 영화 ‘고질라를 사용해 광고 제작비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2배 이상의 광고 효과를 봤다고 알려졌다.
직접적인 광고는 흔히 영화 속에 들어가는 간접광고(PPL) 보다 당연히 효과가 높다. 특히 화제성 높은 영화는 관객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학계에 따르면, 영화와 광고의 이런 접합을 아우르는 광고 명칭은 없고 효과 역시 입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트랜스포머3은 상업영화와 상업광고를 절묘하게 접합해냈다는 평가다.
한상필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유명인들이 나오면 브랜드로 이미지가 전이되는 효과가 있다”며 ‘트랜스포머3 같은 화제성 높은 영화와 광고가 만난 것은 아무래도 광고효과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단기적으로 급격히 매출이 오를 수도 있고,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분명한 건 이런 협력 체계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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