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식투자 성공하려면 주가조작부터 배워라?
입력 2011-07-10 01:39 
도발적이다.아니 천박하기까지 하다. 주식투자를 하려면 주가조작부터 배우라니.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 주가조작세력에 편승해 수익을 챙기라는 말인가.

하지만, 책을 펼쳐 행간을 읽다 보면 저자의 메시는 확인해진다. 바로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 하더라도 주식 시장의 이면을 알고 하라는 조언이다.

이런 점에서<주식투자, 주가조작부터 배워라>라는 책은 여느 주식투자서와는 다르다. 특히 필자가 사회 초년병에게 던지는 충고는 경험 섞인 애절함에 가깝다. 알지도 못하는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생항로를 바꿔야 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

저자인 MBN 안형영 기자는 수년 동안 한국거래소와 검찰을 출입하면서 취재하고 경험했던 주가조작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특히 건조하고 간결한 기사체가 아닌 소설형식으로 실제 사건을 상상력을 가미해 재구성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설 뒤에는 실제 사건 일지를 담았고, 주식투자에 앞서 배워야 할 각종 용어와 제도 등도 상세히 설명해 주식투자 초보자에게 추천할만한 길라잡이 서적이다.

첫 스토리인<미다스의 손>에서는 LG가 방계인 구본호가 주가조작에 뛰어든 배경과 대우 구명 로비에 연루됐던 무기 중개상 조풍언과의 관계 등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두 번째 이야기<봉이 김선달>는 주가가 20배 오른 에이치앤티의 주가조작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태양광 테마를 등에 업고 규사 광산으로 개미들을 울린 정국교 에이치앤티 대표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 밖에도 조작조작 세력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던 두산가 4세 박중원, 퍼시픽얼라이언스라는 해외 펀드를 동원해 코스닥 업체 시세조종에 나섰던 검은머리 외국인, 세계 첫 나노이미지센서칩 개발이라는 재료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상장폐지의 길을 걸었던 플래닛82, 다단계업체 제이유 회원들이 주가조작에 동원됐던 루보 사건을 소설형식으로 풀어 나갔다.

탐욕이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이성을 잠들게 한다는 저자의 지적처럼 주식투자는 기법보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그리고 나를 알고 남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병법의 구절처럼 주식 투자에서 승리하려면 개미들의 뒤통수를 치는 작전 세력의 수법도 꿰뚫어 봐야 한다.

그래 그렇다면 주식투자, 주가조작부터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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