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바마상 받게 해준다"며 억대 챙겨
입력 2011-07-08 16:48  | 수정 2011-07-08 18:56
【 앵커멘트 】
마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봉사상을 주는 것처럼 속여, 1억여 원을 가로챈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 봉사상이 있으면 대학 입학이나 영주권 취득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학부모와 변호사 등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고등학생 자녀를 둔 50대 박 모 씨는 지인으로부터 5천만 원을 내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봉사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아들의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박 씨는 가격을 좀 낮춰 천5백만 원에 아들을 미국에 보내 상을 받아오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봉사상은 가짜.

아들이 미국에 갔을 때 일정과 달리 백악관에도 못 가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학부모
- "대통령상 받는다는데 뭘 망설일 필요가 있나요. 다 준비해서 줘야죠. 그런데 그게 전부 가짜라고 생각하니 기가 막히죠. "

모 봉사단 위원장인 박 모 씨 등 7명은 우선 박 씨와 같은 피해자 29명을 모집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이들은 미국의 한 단체에서 천 원도 되지 않는 돈으로 구입한 상장을 복사해 오바마 봉사상이라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학생을 상대로는 미국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을 때, 변호사나 사업가에게는 영주권 취득을 할 때 도움이 된다고 꼬드겼던 것입니다.

이렇게 챙긴 돈만 1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은배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욕심, 또 사회적으로 봉사를 했다는 욕심 때문에 그런 욕심과 이것을 이용한 봉사단체의 합작품입니다."

박 씨 등을 불구속 입건한 경찰은 여름 방학철을 맞아 이런 유사한 사기사건에 속지 않도록 주의를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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