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전에 '범행' 모의…"다 죽이고 탈영하자"
입력 2011-07-06 11:35 
【 앵커멘트 】
강화도 해병대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에 김 상병을 도왔던 공범이 긴급체포됐습니다.
체포된 정 모 이병은 김 상병과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가해자 김 상병을 도왔던 공모자가 긴급체포됐다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강화도 해병대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에서 김 모 상병을 도왔던 공범 정 모 이병이 오늘 새벽 1시 20분 헌병대에 긴급체포됐습니다.

체포된 정 이병은 어제 조사 결과 발표에서 김 상병에게서 술냄새가 났었다고 진술한 병사입니다.

조사 결과 정 이병은 기존의 진술과 달리, 김 상병과 공모해 소총과 실탄 등을 절취했고, "다 죽여버리고 싶다"는 김 상병의 말에 "그렇게 하자. 다 죽이고 탈영하자"며 김 상병을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김 상병이 실제로 총을 쏘기 시작하자, 겁이 난 정 이병은 도망을 가, 직접적인 범행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무기를 함께 훔쳤다는 김 상병의 진술과 달리, 정 이병은 무기 탈취 과정에서 자신은 공중전화 부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정 이병이 관심사병으로 분류된 신병이었고, 부대적응을 하지 못하고 스스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고 생각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범행 전에도 두 명은 가깝게 지내면서, 범행을 공모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김 상병은 정 이병에게 "우리가 구타를 없애버리자"라고 말했고, 정 이병 역시 이에 공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질문 】
그렇다면, 이번 사건은 김 상병과 정 이병이 사전에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이 커지게 되겠네요?

【 기자 】
네,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두 병사의 진술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사전 공모의 정황은 확인이 됐습니다.

특히 무기를 탈취한 10시경부터 범행이 발생한 11시 40분 사이인 이 시간 동안, 김 상병과 정 이병이 함께 무기를 가지고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허술한 군의 관리 실태가 계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무기고가 열려 있었고, 상황병이던 이승렬 상병이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는 점은 이미 파악이 됐었는데요.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취침상태 확인을 위한 정상적인 활동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상병은 심문에서 무기를 탈취한 뒤 "무기고로 돌아온 이승렬 상병을 보자 순간적으로 총을 쏘았다"면서, "제일 친한 친구가 이승렬이다. 보고 싶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무기고를 열어놓고 움직이는 게 정상적인 행동이었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또, 김 상병이 범행 직전 마신 술 역시, 전날 밤 1km 떨어진 마을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군은 어떤 경위로 부대 밖으로 나가 술을 구입하고, 어떻게 술을 부대 안으로 반입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ripme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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