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 승려의 '선시'…미국 작곡가 손으로 재탄생
입력 2011-07-04 18:27  | 수정 2011-07-04 21:10
【 앵커멘트 】
한국 승려들이 쓴 시에 매료된 한 미국인 작곡가가 여기에 곡을 붙여 아름다운 성악곡을 만들었습니다.
한국 대중가요에 이어 우리나라 문학 역시 새로운 한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추사 김정희와 인연을 맺었던 초의선사, 지눌선사의 제자 진각국사 등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고승들이 쓴 선시가 성악곡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인터뷰 : 사라 멘텔 /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
- "저녁연기가 숲 저편에서 피어오릅니다."

번역된 한국의 선시를 읽고 여기에 매료된 미국 작곡가 퍼롱고 교수가 이를 위한 곡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퍼롱고 / 펜실베니아 주립대 교수
- "제가 느낀 한국의 선시는 굉장히 전원적이고 로맨틱하고 또 서정적입니다."

자연과 하나 됨, 그리고 무소유라는 우리나라의 선 사상이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사라 멘텔 /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
- "거울 속의 내 얼굴은 다시는 어려지지 않을 겁니다."

일본의 전통시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선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입니다.

▶ 인터뷰 : 김원중 /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 "일본은 하이쿠라는 시의 양식이 세계적으로 보편화 돼서 (다른 나라에서) 하이쿠 대회를 열기도 하는데 한국의 시조나 그런 시들도 충분히 세계화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스탠딩 : 임소라 / 기자
- "꾸준한 우리 문학의 번역 작업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에 이어 우리 문학이 새로운 한류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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