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밀폐 공간 무거운 가스…"소리 없는 살인자"
입력 2011-07-02 23:20  | 수정 2011-07-03 09:29
【 앵커멘트 】
이 같은 질식 사고는 밀폐 공간에 무거운 비중의 가스가 차면서 산소를 위로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프레온 가스 같은 냉매제는 무색무취여서 밀폐 공간에선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서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반적으로 냉동기 냉매로 많이 쓰이는 프레온 가스는 인체에 해가 없는데다 냄새도 없습니다.

냉매에는 인체에 유해하고, 자극적인 냄새의 염소 가스도 포함돼 있지만, 소량이어서 쉽게 느끼질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방향진 / 협력업체 직원(목격자)
- "(안에서 가스 냄새나 이런 건 혹시 못 느끼셨습니까?) 네,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가스가 있다'라는 생각은 어떻게?) 뭐, 사람이 당황하다 보면 그런 것도 모를 수도 있으니깐요."

문제는 이 냉매가스가 공기보다 무겁다는 점입니다.

작업 당시 면적 240㎡로, 비교적 넓은 공간인 지하 1층 기계실은 열려 있었고, 환풍기도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냉매가스는 바닥에 가라앉는 성질이 있어서 가스가 빠져나가지 못한 것입니다.

때문에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이면, 그만큼 산소를 위로 밀어내, 호흡할 수 있는 산소 농도는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위험성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맨홀 작업 사고 때도 항상 제기되는 문제입니다.

밀폐 공간에 무거운 유해 가스가 장악하면서 산소 농도는 그만큼 결핍되기 때문입니다.

밀폐 공간에서 '소리없는 살인자'가 될 수도 있는 각종 가스, 더욱 철저한 작업 안전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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