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 긴축안 의회 통과…파산 위기 면해
입력 2011-06-30 02:51  | 수정 2011-06-30 04:20
【 앵커멘트 】
그리스 정부가 마련한 재정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이로써 국가부도 사태를 맞을 뻔 했던 그리스는 일단 시간을 벌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재정 긴축안과 민영화 프로그램을 담은 그리스 정부의 중기 재정 계획이 가까스로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 인터뷰 : 필리포스 페트살니코스 / 국회의장
- "투표 결과를 발표합니다. 298명이 투표에 참여해 155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중기 재정 계획은 지출을 축소해 2015년까지 280억 유로를 확보하고, 500억 유로 규모의 국유자산을 민영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유로존과 IMF 등은 구제금융 중 5차분에 해당하는 120억 유로를 지원받으려면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해 왔습니다.

5차분을 제때 못 받으면 파산에 처할 운명이었던 그리스는 긴축안이 통과되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유로존 국가들은 예정대로 구제금융 5차분 집행을 결정하는 한편, 그리스 정부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리스 국민과 노동자들은 긴축안 통과에 반발하면서 의회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재정파탄을 불러일으킨 주범인 탈세와 방만한 공공부문을 뜯어고치는 개혁을 추진해야 하지만 벌써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가 일단 시간을 버는 데는 성공했지만, 민심 수습과 개혁에 모두 성공해야 하는 험난한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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