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직원이 여학생 기숙사 촬영 '물의'…인권 침해 논란
입력 2011-06-28 19:23  | 수정 2011-06-29 01:27
【 앵커멘트 】
한 고등학교 직원이 여학생 기숙사를 불시에 점검하고, 촬영까지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기숙사 사용실태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학생들의 인권을 너무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 고등학교.

지난 24일, 학교 이사장과 교사, 교직원들은 여학생 기숙사를 불시에 점검했습니다.

교직원 가운데는 여성도 있었지만, 이사장과 교사는 남성이었습니다.

기숙사 방에서는 전열기구들이 발견됐고, 이사장은 교직원에게 촬영을 지시했습니다.


이사장은 여학생들을 강당에 모아놓고, 촬영된 사진을 공개하며 기숙사 안전 수칙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학부모들은 속옷까지 촬영된 사진이 많은 학생들 앞에서 공개됐다며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들은 기숙사 안전을 위해 여학생들의 방을 점검한 것이라면서도 학생들의 정서를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물론 그런 일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저희가 했어야 되는 거죠. 당연히 했어야 되는 건데 그런 것들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경기도 교육청은 이번 일을 사생활 침해로 볼 수 있지만, 기숙사 점검과 교육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어서 별도의 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