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기업 직원 내부 정보 주식투자 대거적발
입력 2011-06-27 14:00  | 수정 2011-06-27 14:55
【 앵커멘트 】
공공기관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공무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정말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겼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조 원을 운용하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그런데 정작 직원들의 생각은 딴 데 있었습니다.

주식팀 A 대리는 공제회가 살 종목을 미리 사고, 먼저 파는 방식으로 2년 동안 1억 2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냈습니다.

근무기강을 확립해야 하는 감사팀장은 2년동안 2만 번, 하루 평균 34회의 주식거래를 했습니다.


관련 부서 직원들의 투자를 금지한 규정과 관련법이 무색해집니다.

사학연금공단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 주식운용 팀장은 4억 3천만 원을 빌려 친구의 계좌로 2억 원을 챙겼습니다.

근무 중에 주식거래를 한 직원들도 적발됐습니다.

주식거래가 금지된 전 채권운용 팀장은 매일 51회의 주식거래를 했고, 전체 직원의 29%가 사적인 주식거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금융공기업 직원들 역시 해야 할 일을 제쳐놓고 주식투자에 열중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임직원 가운데 24%가 업무 중에 사적인 주식 거래를 했고, 산업은행은 15%, 자산관리공사도 10%에 달합니다.

기관의 '눈먼 돈'을 마음대로 쓰는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사무장은 회계 관련 도장을 임의로 만들어 운영경비를 빼돌렸고,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 직원은 허위 출장서를 만들어 해외여행을 떠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한 주식거래를 한 직원을 해임 조치하고, 사적 거래를 방치한 관련 기관에는 주의를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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