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가요계 최대 이슈이자 가장 큰 사고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벌어졌다.
김건모, 백지영, 정엽, 이소라, 윤도현(YB), 김범수, 박정현 등 7명의 가수들로 지난 3월 첫 방송된 ‘나가수는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으로 한 달여간의 결방되는 등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한달 만에 방송 재개된 ‘나가수는 임재범이라는 거물급 가수의 출연으로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신드롬에 가까운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임재범이 ‘나가수에서 부른 ‘너를 위해는 발표된 지 10년만에 KBS 2TV ‘뮤직뱅크 1위 후보까지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나가수의 음원이 공개되는 월요일에는 차트 1~10위 사이에 ‘나가수 곡 7곡이 어김없이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청중평가단 리액션 편집, 특정가수 특혜, 출연자간 불화 루머 등 ‘나가수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나가수는 아이돌 일색이던 가요계에 가창력에 대한 가치판단, 가수의 본질에 대한 질문, 과거 명곡들에 대한 재조명 등 가요계의 흐름을 전면적으로 바꿔놨다는 평가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서열과 순위 매기기, 방송에 종속된 대중음악 환경이라는 비판적인 지적도 제기케 했다.
○ 서태지 비밀결혼-이혼 충격
서태지와 이지아의 비밀결혼은 상반기 가장 충격적인 뉴스였다. 이지아와 서태지의 비밀결혼은 이지아가 서태지를 상대로 지난 1월 55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지난 4월 공개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두 사람은 미국 LA에서 1993년 처음 만나 1997년 미국에서 혼인신고를 했으며 2006년 이지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하며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서태지의 경우 데뷔 후 약 20여년 동안 사생활이 철저하게 가려진 대표적인 신비주의 스타였고 2007년 ‘태왕사신기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이지아 역시 출신학교 등 과거이력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터라 충격은 더했다.
이후 소송사실이 세간에 알려지자 이지아는 돌연 소송을 취하했으나 서태지 측의 소 취하 부동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서태지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심경을 밝히며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이후 가수 서태지가 아닌 평범한 자연인 정현철로 돌아가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소망했다”며 하지만 불행이도 그런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고 이미 헤어져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기에 모든 일들은 이제 내 마음에만 담아두어야 할 비밀이 되었다”고 전한 바 있다. 서태지의 비밀결혼은 연예인의 사생활이 어느 정도까지 공개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논의로 진전되기 까지 했다.
○ 한류, 어디까지 가봤니?
‘나가수 등으로 주춤했던 아이돌 가수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카라는 팀 분열이라는 최악의 사태에도 일본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100일만에 봉합된 카라 분열 사태는 카라의 일본에서의 인지도를 급격히 높였다는 평가도 있다. 소녀시대 역시 일본 현지에서 ‘미각(美脚) 그룹이라는 별명을 만들어내며 큰 반향을 얻고 있다. 특히 소녀시대는 오리콘 차트가 22일 발표한 '2011년 오리콘 상반기 결산'에서 싱글과 앨범, DVD 등을 포함, 총 80만9000장을 판매고를 기록하며 26억엔(우리돈 34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밖에도 비스트, 유키스, 애프터스쿨, 엠블랙, 인피니트 등 아이돌 가수들이 일본에 속속 진출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원더걸스가 먼저 연착륙한 세계 대중음악 최대 격전지인 미국 진출도 가시화 됐다. 라니아는 세계적인 작곡가 겸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와 손잡고 미국진출을 선언했다. 라니아의 데뷔곡 ‘닥터필굿과 ‘가면무도회는 테디 라일리의 작품으로 미국 진출 역시 테디 라일리의 지휘 하에 진행된다. 제이큐티(JQT) 역시 미국 음반제작자 멜빈 브라운과 손잡고 미국에 진출을 선언했으며 2NE1 역시 블랙아이드피스의 윌.아이.엠(Will.I.Am)이 참여 미국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또 SM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들이 총출동하는 SM타운 콘서트가 프랑스 파리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은 미국과 일본, 아시아 국가에만 집중돼 있던 아이돌 그룹의 해외진출에 새로운 대안이 될 전망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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