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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겠소
입력 2011-06-22 10:46 

'한국의 파리넬리' 조관우가 15년 만에 콤비 하광훈에 'SOS'를 쳤다. 예비신부 BMK는 결혼식 전날, 부푼 가슴을 안고 중간평가 리허설 무대에 오른다. 모두 '나는 가수다' 때문이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서바이벌 경연장이다. 500명의 청중평가단이 숨 죽이고 바라보는 무대에 올라야 하는 가수들은 "어떤 무대보다 긴장된 무대"라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청중평가단의 냉정한 평가에 따라 서바이벌에서 탈락하게 되는 만큼 레이스에 함께하고 있는 가수들로서는 그 어떤 무대 준비보다 열과 성을 다 할 수 밖에 없다.
지난 3월 '나는 가수다'에서 재도전에 나섰던 김건모는 두 번째 경연을 앞두고 수십년간 피워온 담배를 끊을 정도로 경연에 몰두했다.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김연우 역시 2차 경연을 앞두고 곡 편곡과 무대 연출에 온 힘을 쏟았다.

1라운드 중간평가 꼴찌 수모를 겪은 김범수 역시 2주간 금주하며 무대를 위해 집중해왔다. 지난 3라운드 경연에서 조관우와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한 만큼 다시 한 번 야심찬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3라운드 새 가수로 합류한 첫 무대에서 최하위 순위를 기록한 '한국의 파리넬리' 조관우는 '늪' '모래성' '겨울이야기' 등에서 호흡을 맞춘 작곡가 하광훈에게 도움을 청했다. 가수-편곡자로서 무려 15년 만의 재회다.
조관우는 "무대가 주는 중압감, 청중평가단의 집중력은 그 동안의 수 많은 무대가 무색할 만큼 가수를 절벽 끝에 세워놓았다"고 고백했다. 조관우는 "500명의 평가단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고 결국 노래를 잘 하지 못했다.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편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무대였다"고 털어놨다.
그런가하면 BMK는 24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 전날인 23일 '나는 가수다' 2차 경연 리허설에 참여한다. 지난 19일 방송분에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공동 6위와의 득표율 차이가 6% 밖에 나지 않아 '살아남기 위해' 각별히 경연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27일 2차 경연을 앞두고 신혼여행도 미룰 정도로 프로그램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BMK는 완벽한 무대를 위해 결혼 직전까지도 경연장 위에 오른다.
'나는 가수다' 첫 무대를 마친 장혜진은 지난 19일 방송분에서 "기침, 숨 한 번 쉬기도 힘들만큼 너무 조용한 그 분위기에서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다" "관객들이 이렇게 집중하면서 보는 무대는 처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조관우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나를 채찍질 하게 될 것 같다"고 '나는 가수다'가 주는 신선한 자극에 대해 인정했다.
서바이벌이라는 잔혹한 룰을 지닌 '나는 가수다'가 적어도 가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점,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만큼은 박수를 쳐줄 만 하다. 하지만 생존 경쟁 속 매일 배수의 진을 칠 수 밖에 없는 가수들의 모습은 못내 안쓰럽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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